공터에서 여덟 번째 이야기 파묻거나 태우거나, 우리가 버린 것들 일시: 12월 17일(화) 저녁 7시 장소: 예술공간돈키호테(금곡길 33, 2층) 초대 손님: 양진아(유익한상점 대표), 임이경(순천YMCA 활동가) 우리가 버린 것들, 누군가 버린 것들, 쓸모를 다한 것들, 무엇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부스러기, 허물처럼 벗겨 내거나 마구 뜯긴 포장재, 일회용이라는 것 때문에 무심히, 습관적으로 버리는 것들, 새집으로 이사 가면서, 새 가게를 꾸미면서 바깥으로 드러낸 낡은 집기들, 새 건물을 짓기 위해 걷어낸 건축 잔해, 심지어 산림과 정원에서 나오는 해묵은 나뭇가지와 낙엽, 화초, 잡초의 더미까지 그야말로 우리가 버리는 것들은 그 종류도 가지가지이다. 우리는 매일, 매시간 무엇을 내다 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낡은 것도 결국 쓸모를 갖지 못하면 대부분 버려지고 치워진다. 그 총량이 너무 많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우리가 ‘쓰레기’라고 부르는 사물들. 이것은 어디로 옮겨지고 어떻게 처리되는 것일까? 대부분은 파묻거나 태워서 없앤다. 그렇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부가 재활용된다지만 우리는 쓰레기를 버리고 옮겨지는 과정만을 주시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의 시야와 손에서 벗어난 쓰레기는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되돌아갈 곳이 없듯 썩지도 않고 구천을 떠도는 여귀마냥 쓰레기는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닐까? 인류세(人類世)가 그렇고, 기후 위기가 그렇다. 우리가 버린 것들이 다른 무엇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순천 지역에서 쓰레기 소각장과 매립장 건립을 둘러싼 갈등은 첨예한 이슈의 하나이다.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라는 사물들, 그것을 어떻게 볼 것인지, 처리할 것인지를 놓고 업사이클링과 NO플라스틱 캠페인은 어떤 대안적 실천인지 공터에서 별안간 이야기 나눠보고자 한다. ** 별안간 열리는 공터에 초대합니다. 이야기 주제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석 가능 
*** 이 프로그램은 예술공간돈키호테가 2019년 시도했던 <굿이브닝예술포럼>과 <순천도큐멘타>에 이어 올해부터 다시 만들어가는 지역 공론장 활성화 프로젝트입니다. 앞의 두 프로젝트가 지역에서의 문화예술 활동과 도시 기록 활동에 관한 일시적 지역 아카이빙과 연구 중심의 성격을 띠었다면, 이번 <공터에서 별안간>은 나와 모두의 삶의 터전과 환경, 문화사회적 생태계로서 지역이라는 조건에서 실천적 의제들을 발굴하고 공통의 관심사로서 해당 의제에 대해 지속적이면서 실험적인 지역 연계 활동으로 확장해 가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