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이브닝 예술포럼 2019_9월 포럼
지역과 예술공간, 툭 터놓고 하는 말
2019.9.3(화) 저녁 7시부터 예술공간돈키호테
포럼 초청 대담자(공간/지역) 김효영(공간 힘/부산) +김선영(오버랩/광주) +채은영(임시공간/인천) 진행 : 이명훈(돈키호테) 굿이브닝 예술포럼 2019
저녁, 해가 서산이나 서쪽 바다 너머로 자취를 감출 때부터, 다르게 표현하면 해가 저 녘으로 떨어진 이후부터, 밝음이 점점 사그라들고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의 시간, 즉 낮과 밤 사이의 시간을 ‘저녁’이라 한다. 또는 저녁시간에 먹는 한 끼의 식사도 ‘저녁’이라 한다. 마음에 점 하나를 찍을 정도가 점심이라면 보통의 저녁은 그 날의 하루 일과를 마치고, 하루의 수고를 보상하는, 넘치는 식사라야 할 것이다. 그런 저녁이 있는 삶을 우리는 원한다. 그러나 과연 모두에게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되는가? 나 자신을 포함해, 모두에게 안부를 묻는다. 굿이브닝! 모두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자고, 그렇게 해보자고, 돈키호테가 매일은 아니지만 특별한 저녁을 준비했다. 예술 담론, 설화가 있는 저녁, 이것이 굿이브닝 예술포럼이다. 돈키호테의 예술포럼은 오늘의 예술, 지금 움직이는 동시대 예술과 지역 연구의 현장을 담론의 장으로 연결시키는 기획이다. 한 달에 한 번, 평일 저녁시간, 매회 주제를 정하고,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연구자와 예술가를 초대한다. 호기심을 가지고 발표와 대담을 경청하고, 질문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내고, 상상력을 동원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9월 예술포럼의 주제
전국 각 지에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예술공간들이 있다. 이들의 설립 현황과 활동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정리되지 않았지만, 지역간 공간간 교류나 네트워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때, 대안공간의 담론과 모델이 전국으로 퍼졌고, 그 이후에는 예술가 레지던시라는 이름으로 지역 도처에 창작공간 플랫폼이 구축되어 있다. 이들 모두 동시대 예술의 경향과 파급이라는 측면에서, 예술가들의 창작지원과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수 있는 지역의 예술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 변화의 흐름에서 주로 컨템포러리 아트를 다루는 예술공간들이 '비서울' 지역에서 존재하는 방식은 어떤 것일까? 그 가운데 특히 소규모 사설 예술공간들은 어떤 아이디어와 태도로서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돈키호테는 비서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공간 : 부산 공감 힘, 광주 오버랩, 인천 임시공간의 운영자를 초대해 '지역과 예술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이들 세 공간을 초대한 배경에는 돈키호테가 이들과 느슨하지만 서로 알고 지내온 사이였다는 점이 컸다. 공간간 지역간 교류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상호 왕래가 있어야 하는데, 돌아보니 돈키호테가 공식적으로 이들 운영자를 초청한 적이 없었다. 설왕설래나 뒷담화로 지역에 대해, 공간 운영에 대해, 한국의 예술판에 대해 많은 썰을 푼 것 같은데, 공식적인 자리에서 각자공간의 운영방식이나 맞닥뜨린 현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이들 세 공간은 ‘광역시’라는 비교적 큰 규모의 도시에 기반하고, 미술(장르)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라 할 수 있자만, 중요한 것은 지역적 맥락이 다름에 따라 분명 아이디어와 운영 전략에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 세 공간을 통해 부산-광주-인천 세 지역의 특성이나 예술활동의 맥락을 좀더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가져본다.
3자 또는 (돈키호테를 포함해) 4자간 ‘툭 터놓고 하는 말’이 되자면 무엇보다 서로간 신뢰감, 친밀감의 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서로에 대해 깊이 잘 알고 있는 것도 아닌 것이어서 이번 참에 우리가 어디까지 툭 터놓고 말할 수 있는지도 궁금했다. 서로가 어디까지 공감할 수 있고, 견해를 달리하며, 말을 아낄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들 초대자에게 사전에 던진 질문들은 이러하다. 왜 공간을 만들 생각을 했나? 이전에는 어떤 활동을 했나? 공간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공간 마련과 조성에 얼마를 투자했나? 누구와 함께 일하나? 공간은 어떤 활동을 해왔나? 대표적인 기획은 무엇인가?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공간의 독립적인 운영은 가능한가? 지역은 얼마나 호의적인가? 공간을 접을 생각을 해본 적은 없나? 지역에서 신생 예술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누군가에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기타 등등. 더불어 이런 추가 질문도 가능하다. 사설 운영 공간의 운영자로서 같은 지역의 공립 공간에 대한 생각들, 지역의 예술가 또는 문화행정가들과의 관계 맺기의 방식, 초심은 바뀌지 않았나? 등등이다. (돈키호테 콜렉티브)
포럼 초대자(공간) 소개
공간 힘 Space Heem 부산 수영구 팔도시장 인근에 위치한 공간 힘은 2014년 <옥상의 정치>를 첫 기획전으로 개관한 비영리 예술공간이다. 공간 힘은 ‘예술정치공간’을 지향한다. 사회문제에 대해 예술로 사유하고 발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기획자, 작가로 구성된 운영진이 전시, 세미나,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사회 내부에 존재하고 있지만 가시화되지 않은 것들을 예민하게 포착하거나 현실에 대해 비판적으로 작업하는 작가, 기획자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협업해나가려고 한다. http://www.spaceheem.com spaceheem@naver.com 김효영은 공간 힘을 공동운영하며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사회의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감응하는 시각예술에 대해 관심이 많고, 사회문제에 다양한 시선과 발화들이 교차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자 한다.
오버랩 OverLab. 2015년 결성된 독립큐레이터 그룹(Independent Curator Group) 오버랩은 프로젝트 중심의 유목적인 활동을 이어오다 2017년 광주 월산동에 공간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큐레이터와 예술가들의 활동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내 인적 인프라가 부족한 독립큐레이터의 활동을 지원하고 양성하고자 한다. 또한 예술가, 큐레이터, 연구자들의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연구 Lab.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지역을 가로지는 국내외 교류프로그램(inter-region)을 진행하고 있다. http://overlab.creatorlink.net overlab2015@gmail.com 김선영은 2015년 설립된 비영리 큐레이터 그룹 'OverLab.’의 대표이자 독립큐레이터이다.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3년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다수 참여하였다. 지역 내 첫 대안공간인 '매개공간 미나리'에 합류해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2009)를 진행하였고, '미테-우그로' 공동디렉터(2011)를 역임하였다. 2013년부터 민간차원의 직접교류를 위한 아시아 지역을 리서치하고 있으며, 현장중심의 소통과 실험적 작업에 비중을 둔 기획을 하고자 한다. 특히 지역 내 인적 인프라가 부족한 독립큐레이터들의 활동을 지원 및 양성하는 프로그램과 현대미술 실험을 위한 국제교류와 공동창작을 제안하고 있다.
임시공간 imsi[ ] 2016년 9월부터 시각문화예술과 로컬리티 그리고 생태의 정치성을 관심사로 리서치베이스 큐레이팅하는 작은 공간이다. 로컬 큐레이팅 포럼, 인천 미술의 역사, 인천시립미술관(人千始?美述觀), 작가연구, 오픈세미나와 동무비평<삼사>, 캐비넷 아트페어 등과 함께 문화생태지도 프로젝트(개항장 고양이 문화생태, 우리동네 문화생태 )와 교육 프로그램 (다른 생태 다른 상상, 냥덕예찬) 등을 진행했다. http://spaceimsi.com info.spaceimsi@gmail.com 채은영은 통계학, 문화예술경영, 미술이론을 공부했다. 도시공간에서 자본과 제도와 건강한 긴장 관계를 가진 시각문화예술의 상상과 실천에 관심이 많은 인터-로컬 큐레이터이다. 대안공간풀, 우민아트센터에서 일했고 2017년부터 임시공간을 운영하면서 독립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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