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for Today 2019
감정보다 이성 Reason over Passion(La Raison avant la Passion)_조이스 윌랜드 Joyce Wieland
Canada / 1969 / B&W, Color / Sound / 82min 40sec / 16mm on HD 일시: 2019.11.22(금) 19:00 / 11.23(토) 15:00 장소: 예술공간 돈키호테

홀리스 프램튼은 <감정보다 이성>을 위한 알파벳 순서의 순열을 만들었는데, 이는 타이틀에서 등장하는 537가지 알고리즘 기반의 문자조합을 제공한다. 피에르 엘리엇 트뤼도의 가장 중요한 모토는 캐나다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목표로 의도된 것이며, 프랑스계와 영국계 사이의 통합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들 문자의 조합은 캐나다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으로 이들 풍경의 윤곽을 추적하면서 윌랜드는 “이곳”이 캐나다임을 말해주는 매우 다양한 요소들을 준다. 풍경과 정치 행태에 대한 개인적 열정으로 결론을 그저 단순하게 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으로서, 예술가로서, 열정적인 캐나다 민족주의자로서의 조이스 윌랜드에게 <감정 보다 이성>은 오히려 예술과 삶에 관한 그녀 자신의 관점을 보여준다.
조이스 윌랜드는 토론토에서 화가로 예술활동을 시작했고 1962년에 뉴욕으로 이주한 후 곧 실험영화로서 명성을 쌓았다. 1960년대와 1970년대 그녀는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활용해 활발하게 작업을 이어나갔고 그녀의 예술세계에서 보다 정치적 메시지가 강해지는 경향을 보이면서 민족주의, 여성주의, 생태주의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그녀는 1971년에 토론토로 돌아왔으며 1987년에 온타리오 미술관은 그녀의 회고전을 개최했다. 1990년대에 그녀는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았으며 1998년에 사망했다. 마이클 스노우와 조이스 윌랜드는 1962년 뉴욕시로 이주해, 1971년까지 로어 맨해튼의 공장을 개조한 건물에서 살았다. 1960년대는 윌랜드에게 놀라울 정도로 생산적인 시기였다. 그녀는 적어도 1960년대 초반까지 회화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예술적 실천을 다른 새로운 소재와 미디어로 확장시켜나갔다. 당시 그녀는 당대의 핵심적 예술 현상이었던 팝아트와 개념미술에 반응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1960년대에는 그녀의 작품에서 다른 주목할만한 흐름이 등장한다. 추상회화에 가까운 작법은 메시지, 기호 혹은 관능적 드로잉을 동반한다. 콜라주와 조각의 아상블라주, 필름적 회화, 재난 회화, 조형적 필름-아상블라주, 킬트를 비롯한 직물 기반의 작업, 그리고 언어 기반 작업 등이 그것이다. 그녀 또한 대부분의 실험영화 작품들을 이 시기에 만들었지만 이때 그녀의 실험영화 작업과 시각 예술 작업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뉴욕 미술 씬은 너무나 배타적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결코 그 내부로 들어갈 수 없었고, 윌랜드의 작품은 토론토를 비롯한 캐나다에서 주로 전시되었다. 뉴욕에 있는 동안 그녀는 실험영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만 활동했다. 오늘날까지도 그녀의 영화작업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각 예술 작업은 캐나다 밖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윌랜드는 영화작업과 애니메이션 기법을 상업적인 디자인 업계에 있는 동안 배웠고, 확신을 갖고 이 영역에 뛰어들었다. 1963년에는 홀리스 프램튼, 셜리 클라크, 쿠차 형제, 스노우 등과 함께 자신의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표 기회는 영화 비평가이자 감독인 요나스 메카스 등이 뉴욕에서 조직한 비공식 상영회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이내 그녀의 실험영화 작품은 곧 유명 미술관에서 상영되었고,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의 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다. 그녀의 작품들은 상당한 주목을 받았으며 형식적 엄격함과 정치적 날카로움, 그리고 유머를 결합한 점에서 널리 존경을 받았다.
Play for Today는 사단법인 무빙이미지포럼(서울)이 2018-2020년 아트선재센터(2018-2019), 사단법인 독립영화전용관확대를위한시민모임(인디스페이스, 2020)과 공동으로 진행한 정기상영 기획프로그램이다. 1970년부터 1984년까지 시대를 풍미한 영국 BBC TV 드라마 시리즈 <PLAY FOR TODAY>에서 제목을 빌려온 이 프로그램은 동시대의 다양한 이야기와 이미지의 형식을 정기적으로 소개했다. 예술공간돈키호테는 2019-2020년 초청상영회를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