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for Today 2020
유랑북경 流浪北京 Bumming in Beijing-The Last Dreamers_우웬강 吴文光 Wu Wenguang
china / 1990 / B&W / Sound / 68mins / Beta
일시 : 2020년 7월 8일(수) 19:00 장소 : 예술공간 돈키호테 참고 : 원어 중국어, 자막 국영문

1980년대 후반 프리랜서로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당시 드물게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던 우웬강은 직업과 수입도 없이 자신의 꿈과 야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일군의 젊은 예술가들을 1988년 8월 부터 1년 반 동안 기록해 1989년 말 <유랑북경>을 완성한다. 이후 그의 데뷔작인 이 작품이 야마가타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작품이 소개되면서, 우웬강은 영화로서 다큐멘터리와 사회적 실천과 운동으로서 다큐멘터리 감독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한다. 1990년대 오가와 신스케와 프레드릭 와이즈먼과 개인적인 교류를 시작했으며 오가와 신스케로 부터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자신의 이름에 천착하지 않고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식에 대해서(이는 이후 메모리 프로젝트와 같은 일련의 대규모 다큐멘터리 운동으로 실천된다.) 1997년 뉴욕에 체류하면서 프레드릭 와이즈먼으로 부터는 글을 쓰는 작가와 마찬가지로 삶의 여유와 자유를 갖고 창작가로서 사회적 대상과 스튜디오 사이에 위치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태도에 대해 큰 영감을 받았다. 우웬강을 국제적으로 중국독립다큐멘터리의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유랑북경>은 의식적으로 프로파간다 다큐멘터리가 반복하던 나래이션과 같은 방식을 모두 버리고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소설가, 사진작가, 두 명의 화가, 실험연극 연출가 이렇게 다섯 명의 당대의 예술가들의 이면을 가감없이 담았다. 중국에서 80년대 이들의 삶의 방식은 사회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었기 때문에 그들의 이상주의와 자신 혹은 사회에 대한 환멸과 냉소주의의 공존은 천안문 사태와 같은 그 어떤 정치적 언급 없이 여전히 당대 사회의 모순과 불안감에 대한 깊이 있는 울림을 주는 기록으로 남아있다.(테드 쉔 Ted Shen)
우웬강 Wu Wenguang은 독립영화감독이자, 중국 다규멘터리 운동의 창시자로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다. 1956년 원난성에서 태어났으며, 중국 독립다큐멘터리의 시작을 알린 <유랑북경:마지막 몽상가들>은 1980년대 말 베이징에서 고군분투하는 예술가 집단의 친밀한 초상화를 그린 작품이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1966: 나의 홍위병 시절>(1993), <길 위에서>(1999) 등이 있다. 우웬강은 중국 역사의 사적이야기를 보존하고 기록하기 위해 ‘메모리 프로젝트’를 설립했다. 그 이후 수 백명의 영화감독이 자신들의 고향과 마을로 돌아가 ‘대약진 운동’과 중국의 최근 과거사의 트라우마적 사건을 지나오며 살아 남았던 이전 세대의 경험을 인터뷰하기 시작했으며, 여기서 파생된 다양한 영상과 구술자료를 바탕으로 많은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2010년 우웬강과 안무가 웬후이가 설립한 베이징 소재 ‘차오장디 작업실’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젊은 영화제작자, 예술가, 그리고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자신들의 가족이 살고 있는 시골 마을로 돌아가 과거의 힘든 시기에 대한 증언을 기록에 남길수 있도록 독려했다. 이 프로젝트는 친인척 등 마을 주민과의 오랜 교류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역사와 세대가 서로 다른 관행이 얽혀 있는 복잡하고 친밀한 공동창작의 과정으로 확대됐다. 구전 역사, 다큐멘터리, 춤, 연극을 혼합한 이러한 만남은 지역 사회 공연과 20편 이상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국내 및 국제적으로 상영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영화 제작/만들기’에서 ‘장소 제작/만들기’로, 아이들을 위한 독서실 조성에서 마을의 죽음을 기리는 기념비 설치에 이르는 영화제작자와 마을의 변화를 이끌었다. 메모리 프로젝트의 아카이브에는 20여개 지역의 70명의 자원활동가들에 의해 1400개가 넘는 인터뷰자료가 기록되어 있다.
Play for Today는 사단법인 무빙이미지포럼(서울)이 2018-2020년 아트선재센터(2018-2019), 사단법인 독립영화전용관확대를위한시민모임(인디스페이스, 2020)과 공동으로 진행한 정기상영 기획프로그램이다. 1970년부터 1984년까지 시대를 풍미한 영국 BBC TV 드라마 시리즈 에서 제목을 빌려온 이 프로그램은 동시대의 다양한 이야기와 이미지의 형식을 정기적으로 소개했다. 예술공간돈키호테는 2019-2020년 초청상영회를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