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for Today 2019
길 위에서 다큐먼트 On the Road: A Document(ドキュメント 路上 )_츠지모토 노리아키 Noriaki Tsuchimoto
Japan / 1964 / B&W / Sound / 54min / SD 일시: 2019.6.26(수)/6.27(목) 19:00 장소: 예술공간 돈키호테

1957년부터 이와나미 프로덕션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츠지모토 노리아키는 텔레비전 방영을 목적으로한 홍보(PR)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경제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었으며 기업이나 공공 기관은 홍보를 위한 PR영화를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츠지모토 노리아키의 1964년 작품 <길 위에서On the Road>도 경시청(MPD)과 일본 경찰청 공공안전부의 의뢰로 급격하게 현대화하는 동경의 모습과 그들의 안전정책을 홍보하려는 목적을 위해 제작되었다. 국가와 기업의 후원이라는 제약에 맞서 노동자와 보행자의 삶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장르의 한계까지 밀어붙며 투쟁하는 츠지모토 노리아키를 이 작품에서 볼 수 있다. 1963년, 불과 1년 밖에 남지않은 올림픽을 위해 일본 정부는 고속도로 완성과 도로 정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경시청은 시민의 공공안전을 향상을 위한 홍보 영화의 시놉시스를 공모했는데 츠지모토는 이 공모전에서 우승하면서 <길 위에서>를 촬영하게 된다. 그는 출품한 시놉시스와는 다르게 파업한 운전기사들이 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자가 운영하는 작은 택시회사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택시기사들이 매일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느끼는 압박감과 위기감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초안이 쓰여진 이 영화는, 나레이션을 듣지 않으면 영락없는 홍보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 실험적으로 극화된 다큐멘터리였다. 츠지모토는 택시기사와 그의 아내를 아마추어 배우로 활용하여 그들 스스로 업무와 일상, 대화를 재연하게 했다. 완성된 영화는 걱정스러운 얼굴, 꽉 막힌 도로, 먼지 쌓인 거리, 도쿄 어디에나 있는 위험천만한 건설현장, 만성적인 교통 체증과 점차 늘어가는 교통사고 사상자를 보여줌으로써 택시기사와 건설 노동자, 길 위의 보행자들이 처한 위험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경시청은 완성본을 본 후 분노하며 상영을 보류했지만 작품은 일본 국내외에서 상영되며 많은 상을 수상했다. 이와나미 프로덕션의 다른 젊은 영화제작자들도 기업 스폰서가 방영을 중지하거나 작품이 검열당하는 등 비슷한 상황으로 고통받았다. 상황을 바꾸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그들은 한데모여 술을 마시고, 밤새 이야기하며 후에 유명해지는 ‘블루 그룹 Blue Group’을 결성했는데, 이렇게 끊임없는 토론 속에서 다큐멘터리에 대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탄생했던 것이다. 이후 1960년대 후반 그룹의 핵심 멤버중 하나인 오가와 신스케는 산리즈카에서 나리타 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농민들을 촬영했고, 츠지모토 노리아키는 미나마타로 떠나 후에 유명해진 일생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츠지모토 노리아키 土本典昭(1928~2008)는 1928년 중부 일본에 위치한 기후현에서 태어났다. 1946년 진학을 위해 도쿄로 이주한 그는 와세다 대학에 입학 후 일본 공산당에 가입했다. 1956년 와세다에서 퇴학당한 후 그는 이와나미 프로덕션에 입사하지만 이듬해 다시 프리랜서 신분으로 돌아가 작품활동을 재개했다. 1970년대 초반부터 2008년 숨을 거두기 전까지 츠지모토 노리아키는 미나마타 관련 연작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작품을 제작한 제작자이자, 수 많은 책을 집필한 작가로 활동했으며, 2003년에는 권위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플래허티 세미나’에 특별 게스트로 초청되면서 해외 관객들에게 찬사와 지지를 받았다. 2009년 여름, 도쿄의 국립영화센터는 《츠지모토 노리아키: 다큐멘터리 필름메이커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2개월간의 전시와 작품 상영을 포함한 대대적인 회고전을 개최하였고 이는 2010년 가을 고베 플래닛 필름 아카이브의 회고전으로 이어졌다.
Play for Today는 사단법인 무빙이미지포럼(서울)이 2018-2020년 아트선재센터(2018-2019), 사단법인 독립영화전용관확대를위한시민모임(인디스페이스, 2020)과 공동으로 진행한 정기상영 기획프로그램이다. 1970년부터 1984년까지 시대를 풍미한 영국 BBC TV 드라마 시리즈 에서 제목을 빌려온 이 프로그램은 동시대의 다양한 이야기와 이미지의 형식을 정기적으로 소개했다. 예술공간돈키호테는 2019-2020년 초청상영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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