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for Today 2019
에드워드 머이브리지, 주프락소그라퍼 Eadweard Muybridge, Zoopraxographer_톰 앤더슨 Thom Andersen
USA / 1975 / Color / Sound / 59 min / DCP 일시: 2019.11.1(금) 19:00 / 11.2(토) 15:00* 장소: 예술공간 돈키호테, *동남사진문화공간(순천시 연자로 9)
 
머이브리지가 촬영한 역사적인 ‘연속 사진’에 움직임을 불어넣은 이 작품은, 그가 남긴 사진의 철학적 의미에 영감을 받아 만든 일종의 자서전이다. 사전에 머이브리지가 남긴 사진과 자전적 배경등에 관한 완벽한 조사를 동반한 개념화를 통해 형식적으로 치밀하게 만들어졌다. 1966년 톰 앤더슨은 필름 컬쳐에 기고한 글의 첫 페이지에서, 머이브리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기 전 이미 완전한 체계를 구성한 상태였다고 썼다. UCLA에서 공부하고 있던 그은 졸업 작품으로 제출하기 위해 영화의 실질적인 제작에 착수하였는데, 머이브리지의 사진 3천여장을 꼼꼼히 재촬영하는것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연구를 위해 역사학적으로 힘을 쏟는 과정에서 1932년 J. 스튜어트 블랙톤의 <필름 퍼레이드>까지 거슬러 올라간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영화감독인 모건 피셔(마지막까지 편집을 도운 사람), 작곡가 마이크 코헨, 머이브리지의 전기작가인 로버트 바틀렛 하스 그리고 나레이터 딘 스톡웰 등 저명한 예술가 및 학자들과 협업하여 그는 시각적 아이디어를 기본 재료로 삼아 시각성의 근원에 대한 심오한 성찰로 확장시켜나갔다. 제목의 "주프락소그래피"는 사진과 구별되는 의미로, 머이브리지가 실행했던 움직임에 대한 연구를 지칭함과 동시에, 이미지 프로젝션을 위해 머이브리지가 1879년 만든 장치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작품은 영화의 발명에 있어 머이브리지가 수행한 역할을 드러냄과 동시에, 영화 자체는 정지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환영에 다름아니라는 전제를 보여준다. (로스 립먼 Ross Lipman)
톰 앤더슨은 평생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았다. 도시에 대한 그의 열정과 지식은 작품 세계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영화 잡지인 ‘사이트 앤 사운드’에서 주관하는 비평가들이 선정한 우리 시대의 다큐멘터리 50편에 톰 앤더슨의 2003년 작품 <로스앤젤레스 자화상>이 꼽혔으며 이 작품은 영화 속에 재현된 도시의 이미지를 연구한,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앤더슨은 첫 단편영화를 제작한 이후, 1960년대 USC와 UCLA에서 영화를 공부하면서 로스앤젤레스의 영화계에 진입했다. 1시간 길이의 다큐멘터리 <에드워드 머 이브리지, 주프락소그래퍼>는 그의 대학원 졸업작품으로 AFI의 장학금을 받아 제작한 것이며, 이 작품은 UCLA 필름 아카이브에서 최근에 복원되었다. 할리우드 블랙리스트 희생자에 대한 그의 리서치는 영화 이론가인 노엘 버치와의 협업을 통해, 비디오 에세이 작품인 <레드 할리우드>(1996)와 출판물인 ‘할리우드의 공산주의자들: 순교자만이 아닌’(1994)로 만들어졌다. 앤더슨의 최근작은 포르투갈의 건축가인 에드와르도 소토 드 모라(Eduardo Souto de Moura)의 작품을 다룬 <리컨버전>(2012), 질 들뢰즈에 영감을 받아 영화의 사적 역사에 관해 만든 작품인 <우리가 한 때 가졌던 생각>(2015) 등이 있다. 1996년 부터 ‘필름 코멘트’, ‘아트포럼’, ‘사이트 앤 사운드’, ‘시네마스코프’ 등 여러 영화와 예술관련 잡지 및 저널에 기고를 해왔으며 2017년 ‘슬로우 라이팅: 영화에 관한 톰 앤더슨'이라는 책을 영국의 비저블 프레스에서 출간했다. 1987년부터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으며, 뉴욕 주립대-버팔로와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강의하기도 했다.
Play for Today는 사단법인 무빙이미지포럼(서울)이 2018-2020년 아트선재센터(2018-2019), 사단법인 독립영화전용관확대를위한시민모임(인디스페이스, 2020)과 공동으로 진행한 정기상영 기획프로그램이다. 1970년부터 1984년까지 시대를 풍미한 영국 BBC TV 드라마 시리즈 <PLAY FOR TODAY>에서 제목을 빌려온 이 프로그램은 동시대의 다양한 이야기와 이미지의 형식을 정기적으로 소개했다. 예술공간돈키호테는 2019-2020년 초청상영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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