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조곡동 둑실에 살았던 두 사람의 기억과 마을기록 둑실낙원 제1부 유고 [일러두기]
편집 서문을 대신하여 길게 일러둠 1부는 아버지 故 이형근(1939.7.5.~2019.5.18.) 님이 생전에 남긴 글을 묶은 것이다. 제목을 담담하게 '유고(遺稿)'라 하였다. 아버지께서 아들 이명훈에게 남겨놓은 이야기이면서,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몇 해 전 고인이 되신 아버지가 과거 순천에서, 그리고 둑실마을에서 일어났던 일을 비교적 상세하게 앞서 기록했다. 1에서 8까지의 글은 2011년 무렵에 쓴 것으로, 당시 조곡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우리마을유래찾기’ 사업으로 책자 발간을 계획하였는데 주민자치위원회에서 감사를 맡고 계셨던 아버지에게 일부 원고를 부탁했던 모양이다. 우연하게도 당시 조곡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나에게 책자의 편집과 디자인을 의뢰했었다. 어느 날 주민자치위원회 정기 회의를 빌어 만들 책에 관해 설명하러 간 나는 설명회 자리에 앉아계신 아버지를 발견하고서는 서로 당황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나는 아버지가 주민자치위원인 줄 몰랐고, 아버지는 내가 책을 만드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의미 있는 한 권의 책이 2011년에 세상에 나왔다. 책의 제목은 『순천시 조곡동 철도관사 유래 찾기』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조곡동 철도관사의 이야기를 모은 것으로, 정작 '원조곡'인 둑실마을의 이야기는 부록에 실렸다. 책을 다시 살펴보니, 아버지의 글은 누군가의 손을 거쳐 상당히 편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여, 이 기회에 아버지의 원고를 온전하게 전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9의 글은 2011년에 쓴 또 다른 글로 아버지가 한때 마을 이발소의 운영을 맡았던 김00 형에게 보내는 서신이다. 당사자의 실명을 ‘00’ 처리한 것은 그 내용이 다소 민감하기 때문이다. 둑실마을회관 이발소 운영에 관한 이해당사자 간 얽히고설킨 이야기이다. 마을주민의 공공자산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로 그 대상이 ‘이발소’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내 컴퓨터에는 아버지께서 평소 자필로 쓴 원고를 받아 타이핑해 둔 것이 몇 개 있다. 그 가운데 여기 실은 글은 순서만을 바꾸었을 뿐, 원래의 글을 크게 바꾸거나 다듬지는 않았다. 아버지의 유품을 아직 꼼꼼히 살피고 정리하지 못한 것이 죄송스러울 뿐이다. 1. 동순천역과 둑실마을이야기 2. 여순사건에 대한 이야기 3. 소년시절에 겪었던 6.25이야기 4. 탱크길 5. 반란군(빨치산)에 의해 순천시가 점령당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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